기계약 변경 요구 대응불가...계약이행 본연 의미 회복
내진철근∙코일철근 주문생산 전환...수출 전환 적극
실수요 현장 이력제, 유통향 판매로 확대...관리 강화
생존원가 확보 차원 고정비 절감 위한 근본적 감산
"철근 시장 향방 결정되는 기로...공감대 형성 중요"
대한제강이 철근 실수요 시장의 무분별한 적자거래에 브레이크를 건다.
28일 대한제강은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진행되는 가공 프로젝트 참여를 잠정 중단키로 했다. 생존원가 수준인 관수 철근가격 미만의 저가수주에 대해서는 신규 수주를 멈추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기계약 물량에 대해서도 엄격한 대응 원칙을 제시했다. 대한제강은 수요업계의 기계약 가공턴키 계약변경 요구에 일절 대응하지 않는 방침을 정하고, 계약이행 본연의 의미를 회복하는 것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기계약 변경분은 향후 시황 반등 시 엄격하게 재반영 할 것이라는 방침 역시 강조했다.

대한제강은 적자위기에 직면한 철근 생산과 판매에 대해서도 엄격한 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판매]에서는, 내진철근과 코일철근(BIC)의 상시재고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대신 최소주문수량(MOQ)을 설정해 주문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불필요한 생산과 잉여재고의 발생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또한 내진철근과 코일철근을 포함한 여유 철근에 대해서는, JIS등 보유 인증을 활용한 수출로 적극 전환할 계획이다.
판매되는 철근의 품질과 서비스 관리도 강화한다. 대한제강은 실수요향 판매에 적용하고 있는 현장 이력제를 유통향 판매에도 확대 적용키로 했다. 유통향 판매에 대해, ▲’실수요’와 ‘재유통’ ▲’건설사명’과 ‘재유통사명’ 등의 정보를 명확히 하는 납품이력제의 발주 시스템을 적용해 현장관리와 납품서비스를 강화한다.
[생산]에서는, 근본적인 감산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대한제강은 생존원가 확보를 위한 고정비 절감 차원에서 생산조직의 조정과 전극봉 등 필수 부자재 재고 축소 등 구조적 원가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해당 감산 시스템은 향후 수요회복 상황에서도 단기적으로 증산이 어렵다 점에서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생산감축의 의미를 갖는다.
한편, 대한제강은 출혈거래의 악순환이 고착화된 유통향 판매에 대해 7월부터 가격정상화를 위한 마감가격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너진 철근 시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정책보다 제강사와 건설사, 유통사 등 거래주체들의 상호 신뢰의 공감대가 중요하다”며 “현 시점의 철근 시장은 ‘대결적 양상과 힘의 논리가 지배할지’ ‘합리성과 타협성이 지배할지’의 향방이 결정되는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호황기에 수급안정에 노력했던 철근 제강업계의 노력은 평가 받지 못한 가운데, 불황의 수급논리로만 시장가격이 원가 이하로 끝도 없이 밀리는 상황에 회의감이 크다”며 “철근 시장이 호황과 불황을 오가며 대결적인 거래구조로 고착화 된다면, 향후 호황기의 철근 시장은 훨씬 심각한 대란을 겪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공철근이라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