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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철근 가공, 꽁꽁 얼어붙은 상반기…'천재지변 수준'
[기획연재] 철근 가공, 꽁꽁 얼어붙은 상반기…'천재지변 수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7.09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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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평균 가동률 61.2%, 전년동기比 23.7%p 추락
최근 저점 2020년보다도 15.9%p 낮아 '역대급 저점'
PF부실 실수요 시장 충격...최일선 접점 가공에 직격탄
7월 가동률 53.9% 전망, 최장 장마 2020년 8월과 비슷
장마 변수로, 지역∙현장 따라 일정∙수량 출하 기복 부담

상반기 철근 가공업계가 가동률 추락의 충격을 실감했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업체 16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상반기 평균 가동률은 61.2%로 전년 동기 대비 23.7%포인트나 떨어졌다. 최근 저점을 기록했던 2020년의 상반기에 비해서도 15.9%포인트나 낮은 가동률이다. 

상반기를 보내는 동안 철근 가공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시황악화가 본격화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1분기까지 설비능력 축소와 인력감축 등 적극적인 다운사이징이 실행됐다. 그럼에도, 철근 가공업계의 가동률은 고정비를 감당하기 힘든 한계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다. 최근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반토막 수준의 가동률로 실감될 정도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파르게 무너지기 시작했던 실수요 시장이 올해 상반기의 실물경기 추락으로 확인됐다. PF부실 여파가 가시화된 건설시장의 붕괴가 본격화되면서, 최일선의 접점인 철근 가공시장에 여과 없는 충격이 전해졌다. 기 수주 현장의 공사가 미뤄지는 일은 다반사였다. 종잡기 힘든 공사현장의 발주 탓에 실제 체감수요는 훨씬 열악했다.

지난 6월에는 힘겹게 버텨오던 60%선 마저 무너졌다.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업계의 6월 평균 가동률은 59.4%로 전년 동월 대비 28.1% 포인트 낮아 상반기 중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업체별로도, 50%에 해당하는 숫자가 5월보다 못한 6월을 체감했다. 

7월 철근 가공시장은 또 한 번 깊숙한 바닥을 찍을 전망이다.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업계가 예측한 7월 가동률은 평균 53.9%로 전월 대비 5.5%포인트 추가 하락, 50%의 평균 선마저 위협받을 것으로 봤다. 역대 최장 장마로 거의 한 달 내내 발이 묶였던 지난 2020년 8월의 천재지변 가동률(53.9%)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공업계 관계자들은 장마 등 7월의 기상악재를 큰 변수로 꼽았다. 월초부터 2주차까지 장맛비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영업일이 무의미해 졌다는 반응이다. 또한 산발적인 기상악재 변수로 인해 ‘지역’과 ‘공사현장’에 따라 발주가 제 각각이라며, 납품 ‘일정’과 ‘수량’을 수시로 바꾸는 등 종잡기 힘든 출하 기복이 큰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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