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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철근 가공, 5개월째 반토막 가동…'비수기 연장전'
[기획연재] 철근 가공, 5개월째 반토막 가동…'비수기 연장전'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10.17 0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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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충청권 9월 가동률 53.7%, 8월과 동일선
6월 이후 5개월 연속 50%대 반토막 가동률
10월 56.3% 가동 전망…계절수요 기대 요원
"수주잔량 바닥 드러내, 계절 무관 출하 감소"

철근 가공시장에서 계절 변화를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절정의 성수기에 해당하는 10월까지 비수기의 연장전을 치를 전망이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업체 16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9월 가동률은 평균 53.7%로 8월(53.1%)과 거의 동일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18.7%포인트 낮아 8월과 비슷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9월 중순에 걸친 추석 연휴가 전후의 수요흐름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계절적인 수요회복을 전혀 실감하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업체별로도, 37.5%가 가동률 상승을 응답했지만, 이보다 훨씬 많은 62.5%가 8월과 동일(37.5%)하거나 오히려 낮은(25.0%) 가동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라진 계절체감, "비수기도 성수기도 없다"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업체들은 평균 56.3%의 10월 가동률을 전망했다. 여름 비수기의 최저점(8월:53.1%)에 비해 3.2%포인트 상승에 불과하다. 10월 중순까지 징검다리 연휴가 계절수요의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수긍하기 힘든 경기다. 

성수기 구간에 진입하면서 전년 대비 감소폭은 다시 20%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10월 가동률이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경우,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50%대의 반토막 가동률을 이어가게 된다. 

10월에 가동률 상승을 기대한 가공업체는 37.5%에 불과했다. 이보다 많은 43.8%의 업체가 9월과 동일한 가동률을 예상했다. 9월보다 낮은 가동률로 계절을 역행할 것으로 본 업체도 18.8%로 집계됐다. 적어도, 10월 동안 계절수요의 회복과 가동률 반등의 대세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과거의 계절수요를 떠올리면, 올해 10월 가동률의 상승폭 전망치(3.2%p↑)는 사실상 하락 체감이나 다름없다. 계절을 역행하는 수요체감이 시작된 것이다. ‘신규 수주가 끊긴 가운데, 납품현장의 공사가 끝나고 수주 잔량마저 바닥을 드러내면서, 계절과 상관 없이 가공 철근 출하량이 감소하는 한계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체간 가동률과 출하량, 수주잔량, 신규수주의 편차가 커진 것도, 최근 한계구간에서 두드러진 특징이다. 

가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끝나고 곧바로 징검다리 연휴로 이어지면서 계절수요의 시동이 늦게 걸리는 것 같다”며 “올 가을 성수기 중에는 11월에나 반짝 수요를 실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주말과 공휴일을 다 쉬고도 평일 영업일의 가동이 반토막 수준”이라며 “공사현장이 차질 빚거나 철근 수요가 밀릴 왜곡요소도 딱히 없는 여건에서, 계절을 역행하는 수요체감에 더욱 심각한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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