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한 계절효과 아쉬워...부도∙폐업 소식에 '흉흉'
11월 83.8% 전망, 전년比 하회폭 8.1%p로 확대 '긴장'
막바지 탄력에도, 업체별 편차 확대…신규수요 부재 '불안'
철근 가공업계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호전됐다. 하지만 2개월 연속 전년 가동률을 밑도는 침체감 역시 확연해 졌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 16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10월 평균 가동률은 78.2%로 전년 동월 대비 4.5% 낮았다. 평균 가동률이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전년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가동률 자체도, 지난 2020년(75.8%)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비교된다.
10월 가동률(78.2%)은 당초 전망치(76.8%)보다 1.4%포인트 높았다. 9월부터 체감경기가 크게 꺾이면서 10월에 대한 기대치도 바닥으로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최근 3년 평균 9월→10월의 가동률 상승폭이 7.5%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의 9월(72.4%)→10월(78.2%)의 계절효과(5.8%p)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10월의 흐름도 순탄치 않았다. 10월 중순까지 지지부진하던 발주와 출하가 하순 들어 강한 탄력을 받으면서 회복 체감을 키웠다. 하지만 영남권과 중부권 등 철근 가공업체들의 부도와 폐업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시장이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조사대상 업체의 절반이 전월 대비 가동률 상승을 체감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았다. 나머지 절반 가운데, 31.3%는 9월과 동일하거나 18.8%는 9월보다 못한 가동률을 기록했다.
철근 가공업계가 다시 바빠질 전망이다.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가 전망한 11월 가동률은 평균 83.8%로 전월 대비 5.6%포인트 높았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만에 80%대 가동률을 회복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다만, 2개월 연속 이어지는 전년 동월 대비 하회폭이 8.1%포인트로 크게 확대되는 점. 주력 현장의 진행상황에 따라 가공장별 가동률 편차가 커지는 점 등은 긴장감을 높여야 할 대목이다.
철근 가공업계 관계자들은 '막바지 공사 수요 덕분에 탄력을 받긴 했지만, 이러다 푹 꺼지는 게 아니냐'는 막연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당분간 풀가동의 기대를 밝힌 가공장들도, ‘뒤를 받쳐줄 신규 수주의 공백이 크다’는 점에서는 예외 없는 우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