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근 가격인상을 철회하는 결단을 내렸다. 대신, 수급안정을 통해 인상 전 가격에 대해서는 원칙마감의 배수진을 친다.  

11일 오후 현대제철은 ‘철근 판매가격의 10월분 인상(3만원)을 철회하고, 9월과 동일한 톤당 82만원의 최저 마감가격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원칙마감 방침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수요부진 등 10월의 열악한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당초 계획대로 가격인상분을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 대한 과도한 우려와 자금사정이 어려운 일부 유통사 주도로 시장가격이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별도 대응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즉, 당월 마감가격 외에는 시장상황을 고려한 소급 적용이나 인센티브 등의 예외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현대제철은 철근 시장에 대한 수급 안정성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유통향 프로젝트 수주를 재개한다. 현대제철은 적자 부담이 컸던 2분기 이후 유통향 프로젝트의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이번 수주 재개 결정은 계약 기반의 프로젝트 수주를 재개해 유통향 판매의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무분별한 저가 일반판매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현대 측은 수급 안정을 위한 프로젝트 판매에서 ‘원가 이하 무분별한 저가 수주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 했다. 

수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탄력적인 비가동 확대 방침도 병행한다.

현대제철은 4분기 감산계획에서, 당초 4만톤의 추가 감산을 16만톤으로 늘리는 방침을 결정했다. 특히 수급안정이 시급한 10월에 대해서는, 당초 4만톤의 추가 감산 계획을 9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침을 긴급 결정했다.

한편, 최대 생산거점인 당진공장은 장기 특별보수(제강: 9.20~12.18 ∙ 압연: 11.19~12.18)가 진행중인 탓에 생산대응의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하절기에 이어 오는 동절기에도 철근라인의 야간조업을 통한 추가 감산을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에도 철근 시장의 수급상황에 맞게 비가동을 적극 확대하는 등 생산과 재고를 엄격하게 운영해 원가 이하 저가판매를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근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