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식 높아진 제강사들 고강도 자구책 검토
75만원 안팎 생산원가 회복 후에도, 추가 상승 절실
신뢰회복 위한 재고감축 필수, 생산∙판매 축소 지속
철근 제강사들의 가격재건 움직임이 빨라졌다. 생산원가를 크게 밑도는 시중가격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면서, 사활을 건 가격회복 방침을 확정 짓고 있다.
철근 제강사들의 시급한 가격회복 목표는, 생산원가다. 각사의 생산원가 격차를 감안하더라도, ‘최소한 75만원 선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 게 공통적인 인식이다. 생산원가 방어선인 75만원을 선제적으로 회복하고, 그 다음 목표가 될 손익분기점(총원가)까지 순차적인 가격회복을 계획하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생산원가 미만 판매불가’ 방침을 확정하고 지난 금요일(25일)부터 자사 유통 대리점에 통보를 시작했다. 현대제철도 생산원가 이상의 선제적인 가격회복을 위한 내부방침을 적극 검토 중이다. 중견 제강사들도 생산원가 이상 가격회복에 초점을 맞춘 내부방침을 확정하고, 11월의 생산∙판매 계획을 줄이는 조정에 나서고 있다.
갈 길은 멀다. 현재의 원가구조에서도 철근 제강사가 실질적인 손익분기점(총원가)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톤당 80만원의 능선을 넘어야 한다. 75만원 안팎의 생산원가 방어선을 회복하고도, 가격정상화의 고삐를 늦출 수 없는 형편이다.
시장도 예민해졌다. 과도한 가격붕괴 상황에 의구심이 강했던 시장 관계자들도, 제강사의 생존가격 회복을 위한 태세변화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중 최저가 매물의 매수를 검토하는 등 제 각각의 11월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제강업계 관계자는 "생산원가의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할 경우, 제강사의 감산 정책은 물론 생산과 판매 전반의 운영이 큰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11월의 가격회복 승부가 남은 4분기와 내년의 출발점을 좌우할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너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감산과 재고감축이 필수요건”이라며 “안정적인 최적화 기반을 확보할 때까지는 생산계획과 판매목표를 파격적으로 축소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